많은 제조 현장은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빠르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개발 단계부터 생산, 품질 검증까지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되면서 연구소와 협력사, 외주 설계팀 등 여러 조직이 하나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다루는 시대가 됐습니다. 협업은 더 빨라졌지만, 그만큼 문서가 오가는 경로도 복잡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안 위협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ᆞ방산ᆞ조선ᆞ전력부품 등 첨단 제조 산업군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만큼 민감한 정보를 다루고 있지만, 외주 설계가 늘고 다층 협력이 일반화되면서 데이터 관리의 시야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습니다. 내부 시스템 안에서는 통제가 잘 이뤄지더라도, 한 번의 공유 이후에는 이동 경로와 사용 행위를 전부 추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실제로 최근 첨단 제조 산업에서 기술자료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업에서는 핵심 공정 기술이 외부로 반출되는 사건이 있었고, 조선 기업에서는 잠수함 설계 도면이 외주 과정에서 유출되는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또 다른 장비 제조업체에서는 협력사 내부 인력이 핵심 설계 자료를 무단 복제해 외부로 전달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공통점은 모두 협업 과정, 즉 외부와 자료를 주고받는 구간에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고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 번의 유출로 수 년 간의 연구 성과와 생산 노하우가 한순간에 경쟁사나 해외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산업군일수록 피해 범위가 커지고 회복이 어렵습니다. 기술 경쟁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 보안의 빈틈을 관리하지 못하는 것은 기업에게 있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유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내부 보안을 위해 접근 통제나 암호화 같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업이 활발해질수록, 내부 보안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납니다. 외주 설계, 협력사 검수, 공동 연구 등 외부와의 협업 과정에서 문서와 데이터가 여러 환경으로 이동하면서, 관리의 범위를 벗어나는 구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실제 유출 사고의 상당수가 바로 이 외부 협업 구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내부 보호 체계를 넘어, 외부와 함께 작동하는 ‘안전하게 협업할 수 있는 보안 체계’입니다. 데이터가 이동하더라도 그 안의 정보가 보호되고, 권한이 명확히 구분되는 체계. 협력사의 시스템 환경이 달라도 동일한 수준의 보안이 유지될 수 있는 구조. 이런 유기적인 환경이 구축될 때 비로소 협업은 신뢰 위에서 작동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됩니다.

이처럼 첨단 제조 산업에서 협업은 더 이상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더 빠르게 개발하고, 더 정밀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조직이 함께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협업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기술 자산을 보호해야 할 범위도 함께 확장됩니다.
최근 산업부를 중심으로 국가핵심기술 보호와 협력사 보안 강화를 위한 규정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기술의 외주화가 일반화된 지금, 기업이 단독으로 위험을 통제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지 않고, 협업 전 과정에서 문서와 데이터를 일관되게 보호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결국 협업의 진정한 완성은 연결의 속도보다 보안의 깊이에 달려 있습니다. 서로 다른 조직이 데이터를 주고받는 그 순간, 공유는 효율이 아니라 책임이 됩니다. 기술을 지키는 협업이란, 보안을 방해 요소로 두지 않고 신뢰의 기반으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핵심 문서 보안, 도면 공유, 협업 시스템 등 외부 협업 보안과 관련해 고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파수에게 연락해 주세요!